오랜만의 배설 입니다. (종열ㅎ)

사진에 관하여.

 

여러분들은 사진을 뭐라고 생각 하세요?

현재 제 위치가 사진은 무어다 이렇다 저렇다 할 위치 만큼의 잘 찍는 찍사는 아니요, 그저 사진활동을 사랑하는 하나의 개인으로서 지극히 제 주관적이고 독아적인 의견을 남겨봅니다.

 

 이 글이 우리 동호회의 게시글에 대한 반응및 타 동호회 게시글에 대한 반응 등과 전혀 연관이 없으며 어떠한 원인에 의해 이곳에 하소연을 하는것이 아님을 밝힙니다.

 

우선 제가 정의하는 사진이 무엇이다.~ 이렇게 이야기 하기 전에 제가 사진 찍은 목적을 잠깐 언급 하겠습니다.

 저는 사진을 뷰 파인더를 통해 비쳐지는 피사체로부터 타자화된 제 모습을 즐기기 위해 사진을 찍습니다. 다시말해 제게 있어 사진은 단순히 결과물을 현상/스캔/인화 (이하 현상으로 통일) 하는것 및 셔터를 누르는 것 외에도 그저 뷰파인더를 통해 렌즈로 촛점을 맞추는 행위 하나하나에도 목적을 두고 있으며, 렌즈를 이렇게도 돌려보고 저렇게도 돌려보면서 촛점이 맞고 안맞고에 따라 달라보이는 사물들의 모습에도 쾌감이 느껴집니다. 그 속에서 타자화된 제 모습을 발견해 나가지요. 실제로 필름 없이 카메라만 갖고 근처 공원에 나홀로 출사를 나가본 적도 있습니다. ( 그러고 보니 동호회 번개및 출사엔 그런적이 없네요.) 뷰 파인더를 통해 바라보는 시각이 본인의 눈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과는 다르다는 느낌 , 누구나 한번쯤 느껴보신적 있으리라 봅니다.  그렇다면 그냥 뷰 파인더만 보지 왜 사진을 찍느냐는 의문도 남기실거라 보고, 조금 더 설명할게요. 제가 사진을 찍고 현상하는 행위는 뷰 파인더에 비친 타자화된 자아를 향해 다가가고(셔터를 누르고.) 그 자아를 향해 손을 잡는 행위와 같습니다.(현상) 물론 모든 상황에 이런 의도를 반영하진 않습니다. 저또한 많은 사람들 처럼 소유하고 싶으나 소유할 수 없는 존재를 기록으로서 남기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거든요.

  



  제가 사진을 찍는 목적에 대한 설명은 여기에서 그치고, 사진에 대한 견해를 밝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사진은 찍사의 가장 주관적인 것을 가장 객관화 시켜 표현한 것' 으로 정의하고 싶네요. 이에 동의 하시는 분도 좀 계실거라 봅니다. 하지만, '주관적인것을 주관적으로 표현한것' 에는 쉽게 동의를 하지 않으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가장 대표적으로 사진에 가하는 '조작' 에 있어서 말입니다. 필름사진 동호회의 성격상 사진에 조작을 행하는 것을 싫어 하시는 분들이 많을것으로 예상됩니다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사실주의 예술' 만큼이나 '형이상학적 예술'또한 인정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이미 미술, 음악 무용 등지에서는 그것과 관련된 다양한 예술들이 나오고 있고, 그것을 즐기는 관객 또한 적지 않습니다만, 유달리 사진에 있어서는 형이상학적인 사진 즉 다시말해 조작이 가미된 사진을 하나의 사진 예술로서 봐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포토샵을 이용해 명도, 대비 등을 조절하며 사진에 '약간의' 보정을 하는 것에 부정적인 시각은 거의 없으나 그것을 이용해 전혀 새로운 것을 창작 하는 것에는 논란이 많더군요. 대표적으로 합성이 되겠네요.   이 합성에 있어서도  Jerry N. Uelsmann 과 같이 필름을 자르고 붙여 사진을 합성하는 것과 일반적으로 디지털화된 사진을 포토샵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어떠한 효과를 준다던가, 자르고 붙이는 것들과는 다르다. 라고 말씀 하시는 분들도 꽤나 많지만 어떤 의미에서 그것이 다른지 묻고 싶습니다. 

 사진 또한 카메라를 이용한 예술이며, 그것이 굳이 카메라로서만 이루어 질 수 밖에 없다면 그만큼 사진으로의 표현 범위가 제한된고 표현의 자유가 제한되는 예술이 과연 에술이라 부를 수 있을까요.?



 (개인적으론 사진을 찍는 행위 조차 행위 예술로 보기도 합니다. 다들 같은 모습으로 사진을 찍는것 같지만 한사람 한사람 사진을 찍는 모습은 다양하거든요ㅋㅋㅋ.^^)





 

 다음으로, 괜찮은 사진기를 쓰는 사람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휴대전화기 카메라, 펜 카메라, 토이 카메라 는 카메라로 취급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극단적으로 말해 디지털 카메라 또한 카메라로 안보는 사람들도 있더라구요. (우리 동호회의 경우 폰 카메라를 서브 카메라로 쓰는 사람도 많고, 똑딱이로도 멋진 사진을 하는 분들도 많지만 말입니다.) 제가 그러한 사람들을 하나, 하나, 만나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진 못했지만 글쌔요. 카메라 보급을 통해 자신을 비롯한 소수가 즐길 수 있었던 사진이란 존재를 '누구나' 쉽고 간단하게 즐기는 것에 대한 '질투' 로 보이기도 하네요. 폰 카메라는 왜 카메라가 아닌가요? 토이 카메라는 왜 그저 장난감 뿐인가요? 그것을 통해 찍사가 사진을 찍는 행위에 집중하고, 즐길 수 있고 거기에 따른 예술 행위를 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존중 해 주어야 하지 않나요?

  그저 기념 사진만 찍는 사람들이 사진에 대해 이래 저래 토를 다는것이 싫으신가요? (작가 보다 그저 즐기기 위한 동호회 이기 때문에 이렇게 생각 하시는 분은 거의 없을 것 같네요.) 그사람들은 그냥 그사람들의 '생각'일 뿐, 그걸 그대로 받아 들일 순 없을까요? 그사람들이 말하는 사진은 그런것이고, 내가 생각하는 사진은 이런것이고. '그사람은 그런 이유로 사진을 찍는다.' 란 식의 상대적 견해로 봐 주시는건 어떤가요?  솔직히 말해, 저 또한 그런 상대적인 견해를 완벽하게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인지 카메라를 패션 코드로 이용하면서 사진 찍는 척 하며 폼 재는 젊은 사람들을 그리 좋게 보지만은 않습니다. 다만, 그렇게 카메라를 접하더라도 충분히 멋진 사진가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열어 둡니다. 저랑 전혀 상관 없는 사람일 지라도,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통해 단순히 패션 코드로 카메라를 접한 찍사들의 멋진 사진을 감상 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한쪽은 폰카-
다른 한쪽은 동일체를 변형 시켰습니다. 포토샵 으로의 변형이 아니라 찍을때 저렇게 찍었습니다.


 끝으로 세상은 과거와 많이 변했으며, 변화 속에서 예술또한 많이 흘러 왔습니다. 우리가 하천의 상류부에서 바위 사이를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과 하류부에서 모래와 같이 흘러가는 시냇물을 보고 이건 물이고 저건 물이 아니다. 라고 하지 않듯 변화하는 사진의 예술성 속에서 이건 사진인데 저건 사진이 아냐. 라고 생각하는 태도는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요? 특정 분야 속에서 혹은 특정 도구를 가지고서 감정, 혹은 개개가 생각 하는 예술성 을 표현하는데 있어 자유로움이란 켤코 배제 될 수 없는 존재니까요.

 

 

 ps - '난 사진 찍는데 딱히 특정한 의미 부여를 안하는데? 그냥 느낌과 상황을 담고 싶을 뿐이야.' 라고 생각 하시는 분도 계실것 같아 덧붙입니다. 서양 철학자 '흄'은 자연의 단순한 모방을 포함하여 우리들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예술작품 그리고 활동속에서 우리가 느끼는 즐거움 , 우리자신의 생명을 객관화한것 모두 사실주의 예술이라 밝혔습니다. 정리하자면 그저 있는대로 아름다움. 기록으로서의 사진또한 예술이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사진 동호회에 싼 똥입니다. ㅎㅎ;
언어영역 예술 제제에서 ㅎㅎㅎ;; 자연 환경과 한국인의 예술에 대한 글 + 문제의 보기 에서 흄이 언급한 '사실주의예술'에 대한 글을 접하고 삘받아 올렸어요 ^^

by 철학본색 | 2008/06/20 22:00 | 똥통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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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철학본색 at 2008/06/20 22:19
종열 ))
하악 하앍...;; 자꾸자꾸;; 글 수정 하고 캐서 죄송해요 ㅋㅋ;; 사진을 좀 더 매끄럽게 삽입 하려다 보니;; ㅎ
Commented by 재선 at 2008/06/21 08:51
다양성...사람들이 이걸 인정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니 인정만 할 것이 아니라(사실 다들 인정한다고 하지...^^;;)
실제 그들의 삶속에서 보여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종렬이 글을 읽으면서 느낀 걸 한 단어로 말하자면 딱~저거당.."다양성"
Commented by 미란 at 2008/06/22 04:02

그러고보니,
나는 사진을 왜 찍는가?
언젠가 생각을 해보았지만, 너무 어려운 문제라 진작에 포기했던 그 질문.

아직도 잘 정리되지는 않는 것 같애.


사실 여행을 선택이 아닌 필수으로 받아들이는 나에게,
사진을 찍는 행위는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이었던 것 같어.

여행을 통해 얻게 된 사진 속의 사람들의 표정, 눈빛, 손짓을 보며,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표정을 지으며 살아가는지.

혹은 사진 속 풍경들을 통해서 그 시간, 그 공간에 있었던 나는 어떤 생각을 했는지 돌아보게되는.
때론 사진 속 피사체에 대한 '애정의 표출'일때도 있고.

그래서 피사체로 부터 타자화된 자신의 모습을 즐기기 위해 사진을 찍는다 라고 하는 종열이의 목적과는
조금 다르게 나의 사진찍는 목적을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아.. .

피사체를 타자화 한다던가, 나 자신을 타자화 시키는 것이라기 보다는.
'피사체와의 소통'이라는 측면이 더 적합한 것 같아.


사실 피사체를 타자화 시킨 사진들은 때로는 굉장한 폭력이 되기도 하거든..

예를 들면,

앙상한 나뭇가지와도 같은 아프리카 아이들의 모습을 찍은 사진..
생각지도 않은 상태에서 셔터슈팅과 함께 사진속에 담겨버리는 자신의 초라한 모습이
과연 그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까. 하는 생각이 들고.

또는 근대화라는 미명아래 서구의 약탈이 자행되던 그 시절.에 서양인들이 찍은 동양인들의 사진에는
서구보다 하등한, 열등한 존재로 동양을 인식하고 있는 오리엔탈리즘적인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난다는거지.


그래서 난 캔디드샷을 찍을 때는 상당히 부담스럽고 조심스러워.
인도 여행 때 아주 심했는데..
인도여행의 백미는 인물사진!이라는 말을 많이 하고.,
사실 그런 사진은 상당수가 주름갯수까지도 셀 수 있을 법한 얼굴 클로즈업 사진인데.

나는 그런 사진은 거의 없어. 혹 클로즈업 사진, 있다면 대부분 사진 속 사람들이
사진찍어주길 원했던 경우.. 혹은 허락받고 찍은 경우였지..^^:;

물론 피사체가, 약자라고 해서 그것을 담는 행위가 모두 폭력은 아니겠지만.
애정이 없은 셔터슈팅.이라면 재고해봐야 한다고 생각해.
무엇을 위해, 초라한 그들의 모습을 담는지...


무튼 쓰고 보니 막 다른 길로 나가는 것 같다만은.. ^^;;

사진은 내게 있어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난데없는 것들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잇겠다.후후.
Commented by 종열 at 2008/06/22 04:06
그나저나 미란님은 지금껏 뭐하시나 ~~ ㅎㅎ
ㅎㅎㅎㅎ 전 뭐;; ㅎㅎ 아까 그분과 함께 있다 그분은 지금 주무시고 ㅋㅋ
혼자 공부한답시고 책보다 이렇게 접속 했네염 ㅋㅋ
Commented by 종열ㅎ)) at 2008/06/23 20:24
미란이 누나 덧글을 다시한번더 보니,, 제가 타자화~ 라는 단어를 너무 쉽게 썼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정 할게요.
피사체를 자아화 시켜 상호작용하는, 영민햄 표현대로 사진을 통해 자화상을 그리는 행위.

ㅎㅎ 재미있고, 확 ! 와 닿았어요 ! ㅠ 덧글도 복사해 가도 되요 ? ㅎㅎ 제 블로그에 누나가 남겨주셔요 ! ㅎㅎㅎ
Commented by 돌돌이 at 2008/06/24 13:16
저두 미란이 언니 덧글이 좋았어요 흠~
Commented by 종열ㅎ)) at 2008/06/24 23:44
꺅 돌돌이출몰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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