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받길 원하면서, 사랑하는데엔 인색한 나에게. 17번째 철본 모임, 그리고 그 후 한동안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멀리서 공부하는 누나가 내 공부를 봐준다고 공항이니, 종묘니 통역 아르바이트 할뻔 하다가 온다며 누나와 나 사이의 친밀도를 자랑아닌 자랑삼아(?ㅎ) 이야기 했는데, 내심 살짝 기대했던 바와는 달리 유쾌한 반응들은 아니었다. 누나에게 부탁할 때엔 그저 서울에서 알바하고 공부 할 수 있지만, 대구 내려와서도, 과외 알바도 해 주고, 내 공부도 봐 주고.. 누나 공부도 할 수 있다며 치과 때문에 대구왔다갔다 할 필요도 없이 잠깐만 같이 있자며 이야기 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엄마입을 통해 누나가 내려온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솔직한 심정으로 만약 누나가 '니공부 니가 하는거지 내가 있는다고 공부가 되냐? 난 내공부 하느라 바쁘다~' 라고 이야기 했다면 나는 누나를 야속한 누나라 원망 했을지도 모른다. 위의 말이 당연한 말인데도 말이다. 나는 내가 원하는데로 하지 않으면 안되는 버릇이 있다. 어려서 내가 원하는 대로 부모님이 다 해주시지 않았는데도, 난 내가 원하는 것만 했고, 하기 싫은건 어떤 이유를 들어서 그런 이유를 만들어서 안하기도 할 정도로 하기 싫은건 하지 않았다. 대표적인 예로.. 난 수학 공부를 하기 싫다는 이유로 문예창작과 가길 희망했고,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수학책을 보지 않았다. 고삼때 매 주 토요일마다 서울까지 왔다갔다 하며 문예창작 학원을 한달간 다녀도 봤다. 하고싶은걸 하지 못할땐 끝까지 하려고 하기도 하지만, 대개 그것을 내가 하기 싫은것으로 바꾸는 경향도 강해 난 늘 발전없이 주변만 맴돌았고. 지금도 그렇다. 냉정하게 말해, 어제 사진찍으러 가지 않고, 그저 내 일을 하고.. 앞으로도 그러한 단편적인 욕구해소를 위한 행위를 억제하면서 할 수 없음을 하기 싫음으로 전환하고, 지금 해야 할 일이 하기 싫을때도 하고싶은 것으로 바꾸어 가면서 내 일을 한다면.. 굳이 누나의 계획을 가로막으면서 까지 부를 필요도 없다. 그러면서 누나가 온다기에 '역시 누난 날 사랑해~' 하면서 뿌듯해 하기만 하는나는 진심으로 누나를 사랑하는걸까? 하는 생각까지 갖게된다. 진정 사랑하는 사람에겐 자신이 피해가 가더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모든걸 다 해준다고 한다. 나또한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줄 알았고, 친구니 세상이니 내가 내 할일을 잠시 두더라도 다른 사람 힘든것좀 돕자.. 라면서.. 막상 내 가족에겐 그렇지 못한것 같아 아프다. 오늘 오후, 누나에게 흔치 않은 경험 있는데 나때문에 내려온다면 그냥 누난 누나 하고싶은대로 하라는 문자를 보냈다. 사진동호회에도 아는 사람 많아서 물어볼 사람도 많고, 철본에도 영어과 다니는 누나도 있고, 수학 선생님 임용고시 준비하는 누나도 있고, 학원에서 사회 가르치는 누나도 있다며 난 괜찮으니, 누나 하고싶은대로 하라고 했다. '뭐꼬 !!!!!!!!!!!!!!!!!!!!!!!!!' 란 답장 이 외엔 아무런 말도 없는데.... 더 신경 쓰인다. 마치 이런 내게 벌을 주는듯.. 하루종일 되는일이 하나도 없다. 하루종일 축축 늘어지고, 학원 강사한테 꾸중받고, 영어 듣기 하려니 mp3 건전지가 없질 않나, 전자사전도 부서지고.. 집에 오는길에 넘어져 여고생들 사이에 웃음거리가 된것에서 모자라 가방끈까지 떨어지고 하필 가방안에 있던 책들도 다 ~ 나오고.. 이성이 마비되어 미용실에서 머리를 잘랐는데....... 동내 양아치로 만들어 놓고 빅뱅이란다. 각설 하고, 대학교 3학년인 누나에게 방학중 경험들은 정말 중요한 경험이다. 지금의 나 정도 만큼이나.. 내 부탁에 약간의 고민을 하고도 와주기로 결정 한 누나가 고맙기도 하지만,, 조금더 생각하지 않고 멋대로 행동한 내가 참 한심하고 부끄럽다. 더 부끄러운건.. 내가 이랬다고 누나가 정말 안오면 그때도 과연 내 마음은 편할까? 란 생각을 한다는것도... 사랑받길 원하면서, 사랑하는데엔 인색한 것 같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혹은 아픔이 많은 이에게 따뜻한 이불같은 존재가 될거라고 다짐하고 있는게 좀 우습다. 으악으악 ㅠ 바보같으니라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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