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철학사 스터디 '철학본색' 에 대한 소개
서양철학사 스터디, '철학본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철학본색'은 철학의 본떼를 아직 보지 못한 사람들이 모여서 철학을 공부하는 '움'입니다. 철학공부를 하는 사람도 있고, 정치를 공부하는 사람, 작곡하고 노래하는 사람, 공돌이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만남' 속에서 서양철학을 훑고-다시 읽어가는 모임입니다.

교재는 사무엘 에녹 스텀프가 쓴 <소크라테스에서 포스트 모더니즘까지>입니다. 하지만 이 책의 원제는 놀랍게도 <Socrates to Sartre and Beyond - A History of Phhilosphy> 이지요. 저는 아직도 사르트르가 어떻게 '포스트-모더니즘'으로 번역되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이 책은 보통 <스텀프 철학사>로 불리는데 엉뚱하게도  한 때 고시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보는 책이었습니다. 그만큼 내용이 일목요연하다는 말도 되고, 한편으로는 빠진 부분도 많다는 것이겠지요. '스텀프 철학사'는 보통 독일 근대철학에 관한 설명이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철학본색'은 이 책을 중심으로 공부하겠지만 우리에게 번역된 '철학사'만해도 수십종이 됩니다. 그 중에 다음과 같은 책들은 우리가 '스텀프 철학사'를 읽더라도 염두하고 있을만한 책입니다.

                                                     

왼쪽부터 윌 듀란트 철학사 / 힐쉬베르거 철학사/ 클라크 철학사/ 러셀 철학사로 알려진 것들입니다.
윌듀란트 철학사는 지나치게 영미철학에 무게를 두고 쓰여진 것이라 추천할 만한 책이 못됩니다. 힐쉬베르거 철학사는 내용도 방대하고 풍부합니다. 다만 상하 모두 1000페이지가 훨씬 넘는 분량이라 저 책을 다 읽는 것보다 죽는 것이 더 빠를지도 모릅니다. 클라크 철학사는 거의 모든 철학자를 다루고 있지만 깊이에서 떨어집니다. 러셀철학사는 흥미롭고 재미있지만 '철학사의 이단'이라는 평가와 같이 러셀 사유의 영향력이 책 전체에 퍼져있어 철학사 전체를 '객관적'으로 조망해보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스텀프철학사>는 현대철학에 대한 기술이 약하다는 비교적 '사소한' 약점 외에는 분량이나 번역, 내용면에서 훌륭해 철학사를 처음으로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적합합니다. 쉬운 책으로 빌헬름 바이셰델이 최근에 쓴 <철학 에스프레소>나 그 유명한 <소피의 세계>는 <스텀프 철학사>를 어렵다고 여기는 분이라면 먼저 읽어 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듯합니다.

저는 대학에서 철학사를 빌헬름 바이세델의 <철학의 뒤안길>, 이와자키 다케오의 <서양철학의 흐름>으로 처음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철학의 뒤안길>의 경우는 철학자의 개인 삶에서 시작해, 다시말해 철학자의 삶이라는 뒤안길을 통해 철학자의 사상을 읽어내려는 노력으로 쓰여진 책인만큼 철학사가 갖는 추상적 공담처럼 여겨지는 말들이 뜬구름 잡듯 이어지는 느낌을 털어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하지만 삶에서 비롯된 철학인만큼 철학 자체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부족한 편이지요. <서양철학의 흐름>은 일본의 저명한 철학자의 철학입문서인만큼 내용이 유기적이고 탄탄합니다. 철학사 공부를 할 때 '분절'하여 맥락 없이 철학자 한 사람 한 사람의 단편적인 사유만 따라가면 철학사 전체를 볼 수 없게 되어 버립니다. 이와자키 다케오는 책 전체에서 한 철학자가 선대로부터 받은 영향과 한계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기술하여 이 점을 도왔습니다. 하지만 이 책 역시 내용이 '축약적'이고 설명이 빈약한 감이 없지 않습니다.

서양철학사 스터디 '철학본색'에서는 <스텀프 철학사>를 중심으로 고대, 중세, 근대, 현대 철학 각 시대, 각 철학자에 대해 좀 더 무게를 갖고 쓴 책들을 함께 읽으며 진도를 나가보려고 합니다. 대략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저는 이 과정이 끝나고 나면 '정신분석학 스터디' 혹은 '신학사 스터디'를 함께 해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서양철학사 공부를 통해 '생활에 창문을 내는' 우리가 되길 희망합니다. 생활이 감옥처럼 되어 버렸다면, 감옥에 '창'하나를 내는 것으로도 희망을 이야기하기에 충분하지 않을까요? 김지하 선생이 감방 내 깨진 시멘트 벽사이로 풀포기 하나가 솟아나는 것을 보고 '생명'을 정열적으로 찬양하고 독방에서라도 결코 외롭지 않게 지냈던 것처럼 말입니다.

글쎄, 돌아보면 저 역시 '갇히지 않은 갇힌 자' 같습니다. '철학공부'가 갇힌 나를 탈주하게 할 수 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은 뒤로 하고 다만 우리가 이제 '창'을 내는 연장으로서의 '철학'을 손에 들림 받았다는 것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스터디에 관심이 있는 분은 언제든 연락주세요. 대구에서 매주 토요일 만나고 있습니다.

-권영민
  2008.2.20
by 덩키 | 2008/02/20 16:35 | 알림 | 트랙백(1)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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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Vol de Nuit at 2008/02/21 19:46

제목 : 철학본색
2008년 2월 16일 시작교재Socrates to Sartre and Beyond-A History of Philosophyby Samuel Enock Stumpf and James Fieser...more

Commented by 주현문 at 2008/02/21 17:12
앗, 우리 교재 표지 이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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